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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신학/설교모음

쥐의 낙원 실험과 인류 사회의 미래

by 금빛돌 2026. 6. 25.

1968년 동물행동학자인 존 B. 칼훈 박사는 한 가지 실험을 합니다.
가로세로 2.7m, 높이 1.5m의 공간에 네 쌍의 쥐를 키워 보는 실험이었습니다.

이곳에는 16개의 수직 통로가 있었고, 중앙에는 광장이 있었으며, 쥐들이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는 둥지 상자들이 있었습니다. 먹이와 물, 번식 공간을 위한 재료는 항상 공급되었고, 온도 또한 최적의 상태로 계속 관리되었습니다.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청소도 사람의 손에 의해 깨끗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이곳은 쥐가 딱히 먹이를 찾아 나서지 않아도 되고, 추위와 더위와 목마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배설물도 청소되는 그야말로 쥐의 낙원이었습니다. 이 쥐의 낙원은 이론상 3,840마리의 쥐가 큰 스트레스 없이 쾌적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8마리로 시작된 쥐의 낙원은 지옥으로 바뀐 뒤, 5년 후 멸망하게 됩니다. 예측하듯 멸망은 제한된 공간 안에서 개체 수가 증가하며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낙원의 최대 수용치인 3,840마리를 채우지도 못하고, 2,200마리에서 쥐들은 멸망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입니다.

처음 네 쌍의 쥐가 투입된 단계는 A단계, 곧 적응 단계였습니다. 쥐들은 생존에 필요한 행동을 할 필요가 없는 낯선 공간에 투입되어 처음에는 혼란스러워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적응하였고, 105일째가 되었을 때 첫 새끼들을 출산하며 본격적으로 개체 수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105일부터 315일까지의 B단계는 성장 단계라고 불렸습니다. 이 기간에는 55일마다 개체 수가 두 배씩 증가하며 왕성한 출산율을 보여 주었습니다. 아무 스트레스가 없는 쾌적한 환경과 먹이, 물, 주거 공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폭발적인 번식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렇게 쥐들은 낙원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며 315일까지 약 620마리로 늘어나게 됩니다.

315일부터 560일까지는 C단계, 곧 침체 단계라고 불렸습니다. 이 단계에서 쥐들의 출산율은 하락하게 되는데, 이때는 145일마다 개체 수가 두 배로 늘어나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부터 쥐들의 이상 행동들이 관찰됩니다.

칼훈 박사는 약 100마리의 쥐들이 소량의 먹이에 모여 서로 싸우는 모습과, 많은 쥐들이 특정 둥지 상자에 몰려 비좁게 생활하는 모습을 관찰하게 됩니다. 낙원은 3,840마리가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으므로 먹이가 부족하지 않았고, 여러 둥지 상자에 효율적으로 들어가 생활하면 주거 공간도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쥐들은 먹이를 두고 경쟁하고, 비효율적으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쥐들의 낙원 안에 격차가 생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쥐들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다툼이 잦아졌고, 그 싸움에서 승리한 쥐들과 패배한 쥐들이 생겨났습니다. 승리한 쥐들은 넓고 쾌적한 둥지 상자를 차지하고, 넘치는 먹이와 물을 마시며 유유자적하게 낙원에서 살아갔습니다. 반면 패배한 쥐들은 특정 구역과 특정 상자에 몰려 좁고 배고프게 살아갔습니다. 마치 부유층과 빈곤층이 생겨난 모습과 같았습니다.

보통 싸움에 참여하는 쥐들은 수컷 쥐였습니다. 암컷 쥐들은 어떤 수컷과 파트너가 되느냐에 따라 그 지위에 맞는 생활과 육아 환경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싸움에서 승리한 기득권 수컷의 파트너가 된 암컷은 출산이 가까워지면 넓은 둥지 상자에서 종이나 톱밥을 모아 정성스럽게 출산 공간을 만들고, 새끼가 다 자랄 때까지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패배한 수컷의 파트너가 된 암컷은 새끼를 낳기 위한 공간을 만드는 일조차 할 수 없었고, 새끼를 그냥 바닥에 낳게 되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암컷은 새끼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여건도 되지 못했습니다.

빈곤층의 암컷은 그렇게 육아를 포기하거나, 덜 성장한 새끼들을 둥지에서 빠르게 쫓아내게 됩니다. 육아 환경이 열악했기 때문에 빈곤층 새끼들의 사망률은 한때 90%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단계에서 출산율이 좋아야 할 부유층에서도 출산율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자신의 지위로 얻은 둥지와 암컷과 새끼를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부유층 수컷들의 짝짓기 횟수가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낙원 안에서 쥐들의 폭력성은 증가하게 됩니다.

칼훈 박사는 이 단계에서 또 다른 현상도 발견합니다. 부유층과 빈곤층, 어느 그룹에도 끼지 못한 개체들이 등장한 것입니다. 이 개체들은 둥지가 아닌 낙원의 중앙에서 생활했으며, 어떠한 의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먹이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밤에 나오는 먹이나 남은 먹이를 먹었으며, 암컷과의 짝짓기를 완전히 포기한 개체들이었습니다. 이 모습은 마치 인간 사회의 방황하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어 보였습니다.

침체 단계는 560일까지 이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덜 성숙한 개체들이 낙원 중앙으로 쫓겨났고, 방황하는 개체들과 어린 개체들이 어울리며 어린 암컷 개체와의 짝짓기, 동성 간 행동 등 불완전한 행동 양상도 관찰되었습니다. 그렇게 쥐들의 출산율은 점점 감소하게 되었고, 쥐의 개체 수는 2,200마리까지만 늘어나게 됩니다.

마지막 단계는 죽음 단계라고 불렸습니다. 낙원에서 자란 후세대 쥐들이 성체가 된 단계로, 이 단계에서는 출산율뿐 아니라 개체 수 자체도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후세대의 쥐들은 정상적인 사회적 행동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쥐들은 많은 것을 포기한 세대였습니다. 수컷들은 경쟁 자체를 포기했고, 암컷과의 짝짓기도 포기했습니다. 암컷들 또한 출산을 하지 않으려 했고, 출산을 하더라도 새끼들을 키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젊은 층의 저출산과 고령화가 맞물려 개체 수 자체가 서서히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낙원의 경쟁은 사라졌습니다. 경쟁이 없어지자 싸움도 일어나지 않았고, 개체 수가 줄어들자 공간도 넓어져 다시 쥐들이 쾌적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치 낙원의 모습이 다시 회복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넓어진 공간에서 싸움도 일어나지 않는데, 후세대 쥐들의 출산율은 다시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젊은 층의 쥐들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독립적인 성향이 강했습니다. 그저 먹고, 마시고, 자고, 털을 다듬는 일만 반복했습니다. 집을 가지려 하지도 않고, 출산을 하려 하지도 않고, 경쟁을 하지도 않으며, 서로에게 어떠한 관심도 주지 않는 사회가 된 것입니다.

그렇게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자, 칼훈 박사는 1,800일쯤에는 모든 쥐가 죽을 것으로 판단하고 실험을 중단하게 됩니다. 5년 동안 진행된 쥐의 낙원 실험은 결국 멸망으로 끝났습니다.

칼훈 박사의 이 실험은 제한된 공간에서 쥐의 짧은 생애와 빠른 번식을 이용하여, 마치 몇 세대 동안 일어난 인간 사회의 일대기를 보여 주는 것 같은 실험이었습니다. 밀집된 공간, 경쟁, 빈부격차, 출산율 저하, 고령화의 모습이 작게는 서울과 대한민국, 크게는 아시아와 지구 전체의 모습과도 겹쳐 보입니다.

세계 인구는 계속 증가하여 현재 80억 명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출산율은 세계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삶의 많은 부분에서 힘듦이 있겠지만, 과거에는 훨씬 더 열악하고 먹고사는 문제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출생률은 높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공장, 농사, 식당 같은 힘든 일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한국 사회에 먹이가 부족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힘든 일을 피하고 워라밸과 좋은 연봉의 직장, 즉 좋은 먹이를 얻으려 한다면 제한된 공간 안에서 치열한 먹이 경쟁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런 경쟁의 결과에 따라 서로 간의 비교와 갈등은 심화됩니다. 요즘은 그것에 지쳐 포기해 버리는 이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어서 쉰다는 2030세대가 많다는 뉴스도 나옵니다. 단체보다 개인, 나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들은 쥐의 낙원 실험 후반부의 모습과 굉장히 겹쳐 보입니다.

이런 점들을 통해 결국 인류도 쥐의 낙원과 같은 결말을 맞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쥐의 낙원과 인류의 결말을 동일하게 보는 데에는 많은 오류가 있습니다. 쥐의 낙원은 네 쌍의 쥐로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근친교배가 일어났고, 유전자 결함으로 인한 현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여러 개의 낙원을 설치하여 모두 동일한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라, 한 개의 무리만 관찰한 실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철저히 본능을 우선시하는 쥐의 사회와, 생각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인간 사회를 동일선상에 놓는 것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쥐의 낙원 실험이 인간 사회에 주는 시사점이 많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인간 사회와 쥐의 낙원을 완전히 동일하게 바라볼 수는 없지만, 이 실험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가 배워야 할 점만으로도 이 실험은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과연 인류의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요?
----------------------요약-----------------------------------------------------------------------------------------------------

1968년 존 B. 칼훈 박사는 먹이와 물, 온도와 청결이 완벽하게 제공되는 쥐의 낙원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쥐들이 빠르게 번식했지만,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싸움, 격차, 육아 포기, 관계 단절이 나타났습니다.

결국 쥐들은 최대 수용 가능 수인 3,840마리에 이르지도 못하고 약 2,200마리에서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젊은 쥐들은 경쟁도, 짝짓기도, 출산도 포기했고 서로에게 관심을 잃었습니다. 공간이 다시 넓어지고 먹이가 충분해졌지만 사회적 기능은 회복되지 않았고, 실험은 멸망으로 끝났습니다.

이 실험은 인간 사회의 경쟁, 빈부격차, 저출산, 고립 문제를 떠올리게 하지만, 쥐와 인간을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풍요로운 환경만으로는 건강한 공동체가 유지되지 않으며, 관계와 책임, 의미 있는 삶이 사라지면 사회는 무너질 수 있다는 교훈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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