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의 막대기(바클레이)

성경 학자 윌리엄 바클레이 (WilliamBarclay) 의 식견 있는 설명에 따르면， 팔레스틴의 목자는 식료품을 넣는 염낭과 투석기， 그리고 장대를 가지고 다닌다고 합니다. 염낭은 목자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매우 간단한 음식물을 담는 가죽 주머니이고， 물매라고 불리는 투석기는 공격과 방어， 또 무리로부터 이탈하려고 하는 양 코앞에 돌을 던짐으로 양을 다시 무리로 불러들일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한 가지 더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장대입니다. 장대는 작은 것과 큰 것이 있는데， 작은 것은 가죽을 달아 허리에 차고 다니면서 들짐승이나 도적의 습격을 대비하는 것이었으며， 큰 막대기는 무리를 떠나려고 하는 양을 잡아 되끌고 올 때 사용되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또 다른 중요한 쓰임을 갖고 있습니다. 곧 해가 저물어 양이 우리로 돌아올 즈음에 목자는 그 막대기를 우리 입구에 아주 얄게 가로질러 놓아 양이 한 마리씩 일일이 그 막대기 아래로 지나가게 했습니다(레 27 :32 ; 겔 20 :37), 이유는 각각의 양이 그 아래로 지나갈 때 양이 하루 종일 어떠한 상처를 입지 않았나 하는 것을 재빨리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때문에 양이 목자의 사랑과 관심과 보호를 가장 넘치도록 받을 때가 바로 이 막대기 아래 있을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주님도 신설하신 목자로서 그의 양들인 우리를 지키고 보호하고 인도하십니다. 그의 보호와 인도하심은 안전합니다. 목자와 어부를 비교하면서 주님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를 지적한 앤드류 머레이(Andrew

Murry) 의 지적은 탁월할 뿐더러 우리에게 깊은 교훈을 줍니다. 그는 말하기를 “어부와 목자의 큰 차이 중 하나는 어부는 자기가 기르지도 먹이지도 않은 것을 잡으며 다만 충분히 자란 것만을 잡고 작은 고기는 모두 바다로 돌려보내지만， 목자는 어리고 약한 것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어린양을 돌보는 것에 그의 모든 소망이 달려 있다”라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