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원 김희석 교수님의 글입니다. 기독교인이란 이유로, 전도사란 이유로 황교안 씨를 국무총리로 밀어줘야 한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글입니다. 혹여,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들 있다면, 꼬옥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진정한 기독교인 국무총리란...]
1. H 총리후보자가 기독교인이므...로 교회가 그를 지지해야 한다는 글을 하루 종일 페북과 카톡으로 보게 되었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 있어서 어떤 사람이 기독교인이므로 지지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그 근거를 잃었으므로, 더 말할 것이 없다 (지난번 총선 때 "기독교인에 투표하지 말고 기독교 가치에 투표하라"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2. 다만, 오늘은 정말 기독교인 국무총리라면 어떤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가를 잠시 말하고자 한다. 오늘 받아본 글에 H 후보자는 다니엘과 같은 인물이라는 평이 있기에, 다니엘과 같은 총리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잠시 생각해 보려고 한다.
3. 다니엘은 자기가 섬기는 왕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물론 왕을 공경했겠으나, 그 왕의 행보가 하나님의 가르침과 다를 때에는, 서슴없이 무시무시한 예언을 퍼붓곤 했다. 왕이 주는 음식을 먹지 않은 것은 물론, 이런 저런 왕의 명령을 거역하기가 일쑤였다.
4. 그중 대표적인 케이스가 다니엘 4장에 나오는 느부갓네살에 대한 예언이다. 느부갓네살이 교만해서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 자기가 세상의 왕이라고 생각했을 때, 다니엘은 그에게 하나님의 뜻을 명확하게 선고했다.
5. "왕은 스스로 다스리는 자가 아닙니다. 통치권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당신은 이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다니엘 4:25-26을 풀어씀)
6. 가장 중요한 대목은 다니엘이 느부갓네살에게 "통치를 똑바로 하라"고 몰아친 대목이다. "왕이여, 당신은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용서받아야 합니다.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기는 통치를 해야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다니엘 4:27을 풀어씀).
7. 고대근동의 왕이 가진 권세는 감히 현대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무소불위 권세였는데, 다니엘은 그 왕 앞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가난한 자들을 돌보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당신을 낮출 것"이라고 쏘아붙인 것이다.
8. 아마도 H 후보자가 국무총리에 취임할 것이라 예상이 된다. 그분이 정말 "기독교인 총리"라면, 다니엘처럼, 하나님의 편에 서서, 가난한 서민의 편에 서서, 대통령을 향해서 용감하게 쓴 소리를 퍼부을 수 있는 총리가 되어야 한다. 가진 자의 편에서, 대기업의 편에서, 기득권자의 편에서, 대통령이 무서워 거수기역할을 하는, 말로만 기독교인 총리가 아니라, 하나님만을 두려워하며, 가지지 못한 어려운 자들의 편에 서는, 그런 총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9. 이렇게 못하면, 그 사람은 기독교인 총리, 다니엘과 같은 총리가 아니다. 그냥 새누리당, 기득권자, 기독교층의 지지가 필요한 한낱 정치인일 뿐이다. 그분이 정말 "기독교인 총리"로서 일할 것인지, 우리 모두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도록 하자.
10. 그리고, 만약, 그분이 위에서 말한 그런 총리가 될 것 같지 않으면, 아예 "그분이 다니엘과 같은 기독교인이니 지지해주자"는 거룩한 척 하는 말은 하지 말도록 하자. 차라리 "우리가 남이가. 그 사람이 총리되면 교회 편 들어줄 거니, 떡고물 바라면서 응원해주자"라고 솔직하게 말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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