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ng Won Yu
알파고와 이세돌의 중요한 차이 하나...
이세돌은 다섯살 꼬마와의 대국에서
아이에게 져 줄 줄 아는 ‘인격’입니다.
반면 무조건 이기도록 프로그램 된 알파고는,
두 살 애기와의 대국에도 진지하게...
이기기 위해 목숨 걸고 전략을 다 짜내는
‘승리 기계’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인 이유는
져줄 줄 알기 때문이라는...
야곱이 하나님과 겨루어 이겨서 ‘이스라엘’이라 했는데,
야곱이 하나님을 어떻게 이깁니까...
하나님께서 져 주신 것이지요.
이것을 우리는 ‘은혜’라고 합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늘 집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선거철의 아비규환을 보면,
다들 자기네가 ‘정의’라면서
그저 상대방을 죽여서 이기려는 난장판인데...
서로 사랑하려는 의지가 있는 우리의 삶 속에서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일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많이 철 지난 건배사 생각을 다시 해 봅니다.
당신멋져!
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져 주며 살자는 뜻이라죠?
‘승리돌이’ 알파고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알파고 얘기로
인간의 피조물 됨을 풀어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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