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에게 보내는 백기완 선생의 시
20일 밤(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베르크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연아(24)가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전광판을 바라보며 손뼉을 치고 있다. 소치/뉴시스 |
버들가지 물이 오르듯 부드러운
네 몸사위를 볼 적마다
춤꾼은 원래 자기 장단을
타고난다는 말이
퍼뜩퍼뜩 들곤 했었는데
으뜸을 잃어버리고도
웃는 너는 썼구나
예술은 등급으로 매기는 게 아니라구
……
오늘의 이 썩어문드러진 문명을
강타해버린 너 연아야
……
얼음보다 더 미끄러운 이 현실에서
마냥 으뜸 겨루기에 내몰리는 우리들은
이제야 너의 그 미학에서
한바탕 커단 울음을 배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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