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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에게 보내는 백기완 선생의 시

by 금빛돌 2014. 2. 22.

연아에게 보내는 백기완 선생의 시

20일 밤(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베르크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연아(24)가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전광판을 바라보며 손뼉을 치고 있다. 소치/뉴시스

버들가지 물이 오르듯 부드러운

네 몸사위를 볼 적마다

춤꾼은 원래 자기 장단을

타고난다는 말이

퍼뜩퍼뜩 들곤 했었는데

으뜸을 잃어버리고도

웃는 너는 썼구나

예술은 등급으로 매기는 게 아니라구

……

오늘의 이 썩어문드러진 문명을

강타해버린 너 연아야

……

얼음보다 더 미끄러운 이 현실에서

마냥 으뜸 겨루기에 내몰리는 우리들은

이제야 너의 그 미학에서

한바탕 커단 울음을 배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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