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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모음

하나님나라를 보여준 야유회

by 금빛돌 2015. 9. 11.

오늘 전교인 한 마음 야유회가 있었다. 날씨도 좋았고, 장소도 너무 좋았다. 그런데 그것보다 내용이 너무 좋았다. 한마디로 하나님나라의 모습을 보는듯했다. 예전에 체육대회는 항상 뛸수 있는 젊은 사람의 잔치였고, 연세드신분들이나 어린아이들은 구경꾼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남녀노소 모두가 다 참여하는 내용이었다. 남녀노소 두팀으로 나누어서 함께 링 옮기기, 세대별 한명씩 나와서 물풍선 전달하기, 그리고 가장 압권은 연세드신 분들이 나와서 슬리퍼 원에 던지기를 했다. 나중에는 권사님들이 생필품을 걸고 자기 신발 던지를 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대로, 연세드신분들은 연세드신 분들대로 한 사람도 예외없이 모두 함께 하는 내용들이었다. 0x퀴즈도 인도하시는 집사님의 신발문수를 맞추는 것이었다. 그리고 행운권추첨도 대부분의 성도가 거의 다 차별없이 당첨되는 것이었다.
식사후에는 모두 자유시간이었다. 나는... 여기서 하나님나라의 모습을 보았다. 그 어떤 통제도 없었다. 누가 호각을 불면서 지시하는 것도 없었다. 각자가 자유였다. 어린아이들은 비누방놀이를 하고, 각자의 부모들과 자유롭게 잔디밭을 뛰놀았다. 여청년들과 여자아이들은 각자가 알아서 피구를 하고 발야구를 했다. 남자 성도님들은 알어서 족구를 했다. 그리고 여성도님들은 지천에 널려 있는 각종 쑥 톳나물 등등(난 이름도 모른다)을 뜯으면 힐링을 했다. 한쪽 무대에서는 권사님들이 춤놀이를 했다. 원로 은퇴장로님들은 소나무 그늘에서 담소를 나누셨다. 젊은 여집사님들은 수다삼매경에 빠졌다. 진디 운동장에서는 아이들의 비누방울로 가득했다. 심지어 어떤 노 권사님은 따뜻한 햇발을 받으며 누워계셨다. 어느 한분도 시간을 물어보는 분도 없고, 그 다음 순서를 물어보는 분도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서로 한분씩 손을 잡고 안아주고 야유회를 마쳤다. 내가 그동안 그렇게 꿈꾸던 하나님나라의 모습을 오늘 보는 듯해서 너무 기쁘고 하나님께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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