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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중심주제/성경공부 자료

신약 주석들최승락 고려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 추천

by 금빛돌 2015. 8. 27.

지금은 자료가 없어서 설교를 못하는 시대는 아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자료들로 혼란스러운 시대다. 그런 만큼 주석에 대한 주석이 요구되기도 한다. 이미 40여 년 전에 앤서니 티슬턴(A.C. Thiselton)이 ‘목회자의 서재를 위한... 개인적 추천 주석들’이라는 제목으로 이 일을 시작한 바 있다.
D.A.카슨(D.A. Carson)이 이 작업을 이어 받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왔는데, 이 책은 지금 ‘New Testament Commentary Survey’라는 제목으로 계속 출판되고 있다. 티슬턴 교수가 ‘개인적’이란 단어를 사용했던 것처럼 본고에서도 개인적 선호나 판단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최대한 설교 준비자들의 입장에서 유용성이 큰 주석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보다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책들을 중심으로 소개하다 보니 영어권의 자료들이 주종을 이룬다. 시리즈에 포함된 주석들의 경우 시리즈 이름 외의 자세한 출판 정보는 생략하며, 국내 번역서는 책명을 넣었다.
복음서와 사도행전 주석서
마태복음의 경우 전문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3권으로 된 데이비스와 앨리슨(W.D. Davies and D.C. Allison)의 ICC(International Critical Commentaries) 주석이 단연 으뜸이다. 매우 상세하고 권위 있는 주석으로 정평이 나 있다. 존 놀란드(John Nolland)의 NIGTC(New International Greek Testament Commentary) 주석도 방대하면서 균형 잡힌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전문적인 주석들은 원문을 직접 다루기 때문에 원문에 어느 정도 익숙한 독자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된다.
좀 더 읽기 쉬우면서도 전문성을 충분히 살리고 있는 주석으로는 프란스(R.T. France)의 NICNT(The New International Commentary on the New Testament) 주석이 매우 유용하다. 산상설교에 대한 전문적 연구로는 로버트 귈리히(R. Guelich)의 《산상설교 I, II》(솔로몬)가 많은 도움이 된다.
마가복음의 전문적 연구를 위해서는 WBC(Word biblical Commentary) 주석인 귈리히의 《마가복음》(솔로몬)이 매우 유용하다. 귈리히가 마가복음 1-8:26까지만 집필했고, 나머지는 그의 사후 크레이그A. 에반스(Craig Evans)가 완성했다. 다소 오래되긴 했지만 윌리엄 레인(W.L. Lane)의 《마가복음-NICNT》(생명의말씀사)도 상세하면서 믿을 만한 주석이다. 보다 최근에 나온 프란스의 NIGTC 주석은 학적인 논의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본문 자체의 의미를 독자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책이다.
누가복음의 전문적 연구를 위해서는 죠엘 그린(J.B. Green)의 NICNT 주석, 하워드 마샬(I.H. Marshall)의 《누가복음-NIGTC》(한국신학연구소), 존 놀랜드의 《누가복음 상,중,하-WBC》가 대가적 면모를 잘 보여준다. 좀 더 간략하면서도 핵심을 잘 짚고 있는 책으로는, 특히 설교자들을 위해 기획된 NAC(The New American Commentary) 시리즈의 로버트 스타인(R.H. Stein)의 주석이 매우 유용하다.
요한복음의 정평 있는 주석으로는 비슬리-머레이(G.R. Beasley-Murray)의 《요한복음-WBC》과 레이몬드 브라운(R.A. Brown)의 AB 주석 《요한복음1,2》(CLC)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설교자들을 위해 좀 더 유용한 주석으로는 돈 카슨(Don Carson)의 Pillar(PNTC) 주석을 추천하고 싶다. 게리 버지(Gary Burge)의《요한복음-NIV 적용 주석》(솔로몬)주석도 많은 혜안을 제공한다. 문학적 접근 방법을 취하는 앨런 컬페퍼의 《요한복음 해부》(요단)도 참고할 만한 자료다.
사도행전의 전문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바렛(C.K. Barrett)의 ICC 주석이 고전적이다. 그러나 다수의 고전어 및 현대어들을 넘나드는 그의 글은 읽기에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비해 하워드 마샬의 틴데일 주석(TNTC)은 한결 읽기 쉽고 또한 유용하다. 보다 최근의 사회-수사학적 연구 동향을 수렴한 책으로는 벤 위더링턴(Ben Witherington III)의 주석이 돋보인다. 그러나 사도행전에 대한 가장 방대한 작업으로는 크레이그 키너(Craig Keener)의 작업을 능가하기 어려울 것이다. 총 4권 중 현재까지 3권이 출판됐는데, 3권만도 3348페이지에 달한다. 《신약 배경 주석》(IVP)에서 보여줬던 그의 박식함을 유감없이 발휘한 책이다.
바울서신
로마서의 가장 정평 있는 주석은 두 권으로 된 크랜필드(C.E.B. Cranfield)의 《로마서 상,하-ICC》(로고스)다. 이 책은 새관점 학파의 시각을 반영하는 제임스 던(J.D.G. Dunn)의 《로마서-WBC》보다 전통적이면서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한다. 현대적 논의를 잘 수렴하면서 보다 접하기 쉬운 주석으로는 더글라스 무(D.A. Moo)의《NICNT 로마서》(솔로몬)가 가장 신뢰할 만하다,
고린도전서는 앤서니 티슬턴의 NIGTC 주석이 그 방대함이나 철저함의 면에서 단연 선두 급이다. 어감을 잘 살린 번역도 돋보이는데, 문제는 읽기가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 목회자들을 위해 좀 더 가독성을 높여 별도로 낸 책이《고린도전서》(SFC)다. 고든 피(G.D. Fee)의 NICNT 주석도 표준적인 주해자로서의 그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리처드 헤이스(R.B. Hays)의 Interpretation 시리즈인 《고린도전서-현대 성서 주석》(한국장로교출판사)도 짧지만 유용성이 크다.
고린도후서의 정평 있는 주석으로는 빅토르 퍼니쉬(V.P. Furnish)의 AB 주석, 랄프 마틴(R.P. Martin)의 《고린도후서-WBC》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늦게 출현하기는 했지만 머레이 해리스(M.J. Harris)의 NIGTC 주석은 믿음직한 주석 중의 하나다. 마가렛 뜨랄(M.E. Thrall)의 ICC 주석 또한 참고할 만한 가치가 크다. 이런 학문적 주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결하긴 하지만 데이빗 갈란드(D.E. Garland)의 NAC 주석은 그 목회적 실용성을 보다 크게 부각시켰다.
갈라디아서 주석으로는 리처드 롱게네커(R.A. Longenecker)의 《갈라디아서-WBC》가 매우 정평 있다. 베츠(H.D. Betz)의 헤르메네이아 주석은 수사학적 접근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토마스 슈라이너(T.R. Schreiner)의 ECNT 주석은 보다 최근에 나온 책인데, 문맥과 구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논지 흐름이나 구문 관계를 포착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에베소서의 정평 있는 주석들로는 앤드류 링컨(A.T. Lincoln)의 《에베소서-WBC》, 피터 오브라이언(P.T. O’Brien)의 Pillar 주석, 어네스트 베스트(E. Best)의 ICC 주석, 마르쿠스 바르트(M. Barth)의 AB 주석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모두 그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뛰어난 주석들이다. 여기에 덧붙여 해롤드 회너(H.W. Hoehner)의 Ephesians (Baker, 2002)를 소개하고 싶다. 이 책은 많은 저명한 학자들에게서 아낌없는 찬사를 받은 주석인데, 본문을 매우 상세하게 다룬 유익한 책이다.
빌립보서의 주석들 중에서는 오브라이언의 NIGTC 주석과 고든 피의 NICNT 주석이 가장 돋보인다. 빌립보서가 비교적 짧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 주석들은 만만치 않은 분량의 해설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제랄드 호돈(G.F. Hawthorne)의 《빌립보서-WBC 주석》도 매우 균형 잡힌 해설을 주고 있다.
골로새서와 빌레몬서 주석으로는 피터 오브라이언의《골로새서·빌레몬서-WBC》가 가장 믿을 만하다. 에베소서의 바울 저작설에는 의문을 표하지만 골로새서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 제임스 던의 NIGTC 주석도 학문적 연구를 위해 참고할 만한 가치가 크다.
데살로니가전·후서의 주석으로는 워나메이커(C.A. Wanamaker)의 NIGTC 주석이 매우 유용하다. 다만 수사학적 접근 방법에 너무 의존하는 면이나 후서를 전서보다 먼저 기록된 것으로 보는 관점은 다소 편향적이다. 아브라함 말허브(A. Malherbe)의 AB 주석은 그레코-로마 사상적, 철학적 배경에 해박한 그의 장점을 잘 살린 책이다. 역사·문화적 배경을 잘 취합해 본문의 의미를 생생하게 잘 살려낸 책으로 진 그린(Gene L. Green)의 Pillar 주석을 추천하고 싶다.
목회서신(디모데전후서, 디도서)의 전문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하워드 마샬의 ICC 주석이 필수적이다. 다만 마샬이 디모데후서의 바울 저작설 및 우선 저작설은 인정하지만, 디모데전서와 디도서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에 비해 윌리엄 마운스(W.D. Mounce)의 《디모데전·후서-WBC》는 훨씬 전통적인 입장에 가까우며 본문에 대한 균형 잡히고 유익한 설명을 제공한다.
히브리서와 공동 서신
히브리서의 가장 정평 있는 주석은 윌리엄 레인(W.L. Lane)의 두 권으로 된 《히브리서-WBC》일 것이다. 이 책은 히브리서에 대한 그의 평생의 연구를 담고 있으며, 대단히 상세하면서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본문에 접근하고 있다. 해롤드 애트리지(H.W. Attridge)의 헤르메네이아 주석은 그의 명성에 어울리게 무게 있고 깊이가 있으나 전문적 연구에 보다 적합하다. 브루스(F.F. Bruce)의 《히브리서》(생명의말씀사)는 오래됐어도 언제나 믿음이 가는 주석이다.
야고보서에 대한 학문적 주석으로는 룩 티모시 존슨(L.T. Johnson)의 AB 주석이 매우 깊이 있게 느껴지는 책이다. 특히 유대 문헌들과의 관계를 해박하게 잘 살피고 있다. 목회자들에게 더 친근한 책으로는 더글라스 무의 Pillar 주석을 들 수 있다.
베드로전서에 대한 가장 방대한 연구로는 존 엘리옷(J.H. Elliott)의 AB 주석을 따를 책이 없다. 총 950페이지가 넘는 평생의 필작이며 전형적인 사회과학적 접근 방법을 취하고 있다. 분량 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하워드 마샬의 IVP 주석이 그 유용성에 있어서는 가치가 더 크다. 누군가 무인도에 고립됐을 때 신약 중 오직 한 권만을 택할 수 있다면 그것은 베드로전서일 것이라고 말할 만큼 애착을 담은 책이다. 신진 학자에 속하는 캐런 좁스(Karen H. Jobes)의 ECNT 주석도 매우 신선하고 알차다.
베드로후서와 유다서에 대한 주석 가운데는 리처드 보캄의 《유다서·베드로후서-WBC》가 가장 정평 있다. 야고보서의 NIGTC 주석을 쓴 피터 데이비즈(P.H. Davids)의 Pillar 주석도 좋다. 보캄과 마찬가지로 유대 문헌의 배경을 잘 활용하고 있으며, 두 서신의 유사 문구와 관련해서는 베드로후서가 유다서에 의존하고 있다는 입장을 취한다.
요한서신(요한1,2,3서)에 대한 주석 중 방대함과 철저함에 있어서는 레이몬드 브라운의 AB 주석을 능가할 책이 없을 것이다. 전문적 연구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주석이다. 이에 비해 훨씬 간략하지만 핵심적 논의를 빠트리지 않고 균형 잡힌 관점을 제공하는 책으로는 콜린 크루즈(C.G. Kruse)의 Pillar 주석이 보다 목회적으로 유용하다.
요한계시록 주석서
요한계시록 주석 가운데 그레고리 빌(G.K. Beale)의 NIGTC 주석은 구약과의 간 본문(intertextual) 관계에 탁월함을 보이며 철저하면서도 균형 잡힌 판단을 제공한다. 세 권으로 된 데이빗 아우니(D.A. Aune)의 《요한계시록 상·중·하- WBC》는 그레코-로마 배경 자료와의 연관성에 뛰어난 점이 있으나 과도하게 자료 비평적 접근에 의존하고 있다. 분량 면에서 빌이나 아우니 보다 짧지만 지나친 문자적 해석이나 주관주의적 해석의 극단을 피해 중도적 입장을 견지하려 애쓰는 로버트 마운스(R.H. Mounce)의 《요한계시록》(생명의 말씀사)도 유용하다. 이필찬의 《내가 속히 오리라: 요한계시록 주석》(이레서원)은 국내 저자의 믿을 만한 전문 주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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