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연구/욥기

욥기강해(7-2) 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가(욥6:14-30)

금빛돌 2023. 8. 4. 15:33

오늘 본문도 욥의 친구 엘리바스에 대한 욥의 답변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14. ○낙심한 자가 비록 전능자를 경외하기를 저버릴지라도 그의 친구로부터 동정을 받느니라

이것을 개역한글 성경에서는 “14. 피곤한 자 곧 전능자 경외하는 일을 폐한 자를 그 벗이 불쌍히 여길 것이어늘”고 합니다. 지금 욥은 너무나도 낙심이 되고 피곤하여 하나님에 대한 경외하는 마음조차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이때 욥에게 필요한 것은 친구들로부터 오는 동정입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을 몰라주어도 친구들은 알아주기를 바랐습니다.

사람은 절대 모두에게 기대를 걸지 않습니다. 그러나 힘이 들 때 그래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를 원합니다. 그런데 기대를 했던 친구들조차도 찾아와서 위로하기보다 바른 말만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 욥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정말 내 경우가 이렇다. 내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내가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하는 것이었다. 또 내가 믿었던 친구들에게 충고를 들었을 때였다. 그들도 처음에는 나를 도와준다고 하고 금방 상황이 바뀌니까 달라졌다. 정말 이 세상이 믿을 사람이 없다. 이런 상황가운데서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마저 잃어버린다).

그래서 15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15. 내 형제들은 개울과 같이 변덕스럽고 그들은 개울의 물살 같이 지나가누나

여기서 내 형제는 기대를 걸었던 친구들입니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개울처럼 변덕스럽고 개울 물살 같이 지나간다고 합니다. 개울은 금방 불었다가 곧 말라버립니다. 또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친구도 그 개울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욥이 잘 될 때는 찾아와서 큰 힘이 되었는데, 욥이 어려울 때는 개울과 같이 변덕스럽게 지금 욥을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16. 얼음이 녹으면 물이 검어지며 눈이 그 속에 감추어질지라도 17. 따뜻하면 마르고 더우면 그 자리에서 아주 없어지나니 18. 대상들은 그들의 길을 벗어나서 삭막한 들에 들어가 멸망하느니라 19. 데마의 떼들이 그것을 바라보고 스바의 행인들도 그것을 사모하다가 20. 거기 와서는 바라던 것을 부끄러워하고 낙심하느니라

16-19절에서는 욥을 위로해주기 위해서 온 친구들이 욥에게 모두 아무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를 여러 가지 비유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1절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21. 이제 너희는 아무것도 아니로구나 너희가 두려운 일을 본즉 겁내는구나 고 합니다.

그러면서 친구들에게 4가지의 반문을 합니다.

22. 내가 언제 너희에게 무엇을 달라고 말했더냐 나를 위하여 너희 재물을 선물로 달라고 하더냐 23. 내가 언제 말하기를 원수의 손에서 나를 구원하라 하더냐 폭군의 손에서 나를 구원하라 하더냐

지금 욥은 친구들에게 내가 너희들에게 무엇을 달라고 한 적이 있느냐 합니다. 또 재물을 달라고 한 적이 있느냐 고 합니다. 또 원수의 손에서 나를 구원해 달라고 한 적이 있느냐고 합니다. 또 폭군의 손에서 나를 구원해 달라고 한 적이 있느냐 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욥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문제의 해결이 아니었습니다. 고통가운데 있는 욥을 있는 그대로 봐 달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 사람들이 힘든 일이 있으면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공감해주는 것입니다.

아 그렇군요 예 그렇습니까 그렇게만 해도 됩니다. 그런데 문제가 무엇입니까? 이런 상황가운데서 문제의 근원을 파헤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문제의 근원이 너이니 네가 회개하라고 합니다.

욥은 그 동안 비유로 말을 했는데 이제 24절 부터는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24. ○내게 가르쳐서 나의 허물된 것을 깨닫게 하라 내가 잠잠하리라

너희가 너무나 막연하게 내가 죄가 있다고 말을 하는데, 그러면 구체적으로 내가 잘못된 것을 말해서 나로 깨닫게 해라 그러면 내가 잠잠하리라고 합니다.

25. 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고, 너희의 책망은 무엇을 책망함이냐

욥은 너희의 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고고 합니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옳은 말을 하는 것이 사람들을 더 고통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옳은 말도 필요하지만 은혜스러운 말이 더 필요합니다.

26. 너희가 남의 말을 꾸짖을 생각을 하나 실망한 자의 말은 바람에 날아가느니라

친구들이 욥을 꾸짖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가 사람들에게 꾸짖는 말은 도리어 그 사람에게 큰 실망을 줍니다. 그래서 꾸짖는 말은 그 사람에게 마치 바람에 날아가는 말과 같습니다. 사람을 꾸짖어서 그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27. 너희는 고아를 제비 뽑으며 너희 친구를 팔아 넘기는구나

지금 욥의 친구들은 욥을 팔아넘기는 사람과 같습니다.

28. 이제 원하건대 너희는 내게로 얼굴을 돌리라 내가 너희를 대면하여 결코 거짓말하지 아니하리라

아마 지금 친구들은 욥을 바로 쳐다보지도 않고 마치 비꼬듯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 그리니까 너희는 내게로 얼굴을 돌리라고 합니다. 내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하라고 합니다. 내가 너희를 대면하여 나는 너희들에게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참된 이야기를 하겠다고 합니다.

29. 너희는 돌이켜 행악자가 되지 말라 아직도 나의 의가 건재하니 돌아오라

그러면서 욥은 정직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너희는 돌이켜 행악 자가 되지 말라고 합니다. 욥을 충고하는 욥의 친구들이 오히려 악을 행하는 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너희는 돌이켜 행악자가 되지 말라고 합니다. 나의 의가 건재하니 즉 내가 너희들이 말하는 것처럼 죄를 지은 것이 아니라 너희는 다시 내게로 돌아오라고 합니다.

30. 내 혀에 어찌 불의한 것이 있으랴 내 미각이 어찌 속임을 분간하지 못하랴

이것은 단순히 혀와 미각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욥은 끝까지 정직하게 말합니다. 내 혀에 불의한 것이 없다. 내가 어떻게 참과 거짓을 분간하지 못하겠느냐 나는 분간하고 있다고 지금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우리의 옳은 말이 사람들에게 더 큰 상처와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그래서 고난당하는 자에게 제일 필요한 사람은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무 말 없이 그냥 곁에 있어 주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아픔을 해결해주기 보다는 공감해주는 사람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 주위에 고통당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 사람을 진정으로 위로해 줄 수 있는 성도님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