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에 보자
박진영이 무명시절에 계속해서 속으로 했던 말이 20년 뒤에 보자였다고 한다. 사람들은 외모로 그를 평가했다. 그래서 그는 20년 뒤에 실력으로 보자 라고 했다. 결국 20년 뒤에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나도 그렇다. 10년 뒤에 보자. 10년 뒤가 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나를 잘 되게 하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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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웅이사님의 하루 공부에서 방송인 유재석과 JYP 박진영 대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무한도전에서 동료들이 방송인 유재석을 보고 철저한 자기관리에 놀랐다고 한다. 동료들은 너무 좋은데 슈퍼맨이 되어 가고 있다고도 했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술도 끊은 한결같은 모습에 재미없게 산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범접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며 무섭다고 표현한 동료도 있었다. 그런 유재석조차도 놀란 대상이 있다며 바로 JYP 박진영을 소개했다.
박진영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죽겠다" "배고파"라고 한다. 1년 365일 금식과 운동을 꾸준히 열심히 하기에 아침마다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며 '죽겠다'라는 말을 하고. 금식으로 인해 '배고파'라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1년에 한 번씩 방송 출연을 위해, 무대에서 프로로서 대중을 만나기 위한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해서 그런 것이다.
이 영상을 보고 올해 대학 새내기가 된 딸과 얘기를 나누었다.
" 엄마는 JYP 첫인상이 별로였어. 첫 데뷔 노래가 '날 떠나지 마'인데 춤도 의상도 외모도 너무 튀어서 노래는 좋은데 좀 부담스럽다고 해야 하나? 근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JYP의 모습이 좋아 보이는 거 있지. 그만한 성공을 한 사람들 치고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는 사람이 별로 없거든. 볼수록 참 매력적인 것 같아"
" 맞아. 나도 작년 연말인가 가수 선미랑 <디스코>란 신곡으로 같이 춤추면서 노래한 영상 봤는데 여느 아이돌 못지않게 멋지더라고. 잠시만 내가 영상 찾아서 보여줄게"
딸과 함께 본 <디스코> 무대 영상은 약간의 복고풍이었지만 JYP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상태에서 보니 더 감동적이었다. 그런 그가 최근에 책 < 무엇을 위해 살죠?> 을 냈다. 도서관에서 예약 신청 후 오늘 카페 봉사 가는 길에 대여를 하고 전철에서 읽기 시작했다.
데뷔할 때 그의 꿈은 '날 떠나지 마'가 음악 순위 프로그램 20위 안에 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노래를 발표한지 1년후에야 알려지기 시작했다. 우연히 센스민트라는 껌 광고(배우 정우성이 신인모델이었다고 함)에 그의 노래가 사용된것이다. 그리고 당시 인기 프로그램이던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도 출연할 기회가 생기기도 했다. PD 가 그를 보더니 Y대 학생이라는 것을 부각 시켜야 성공하겠다며 첫 방송을 학교에 가서 찍자고도 했다고 한다. 자존심은 상했지만 PD의 작전은 성공했고 Y대 댄스가수라는 타이틀로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또한 톰 크루즈가 내한했을 때 그와의 인터뷰를 하게 되면서 재치 있는 진행으로 연예계의 확실한 자리가 만들 수 있었다. 결국모든 음악 순위에서 '날떠나지마'은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스타가 되고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그는 점점 신이 났다. 여자친구와 거리낌 없이 데이트를 하고 다녔다. 당시 청춘스타들, 특히 가수들은 열성팬들이 떠나가길 우려해서 여자친구가 있어도 모두 숨기고 있었다. 그는 당당히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했고 그다음 곡으로 <청혼가>라는 곡까지 발표했다. 앨범 판매량은 주춤했고 방송국과 공연장을 찾아오던 팬들의 수도 급격히 줄었다. 분명 스타가 되었지만 열성팬들의 응원이 필요한 '최고 중의 최고'는 될 수 없었다 그때부터 그는 끝없이 속으로 반복하는 말이 생겼다.
20년 뒤를 보자
인기로 최고가 될 수 없다면 실력으로 최고 중의 최고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20년 뒤에 최고의 위치에 오르기 위해 몸 관리, 춤 연습, 노래연습, 음악 공부를 매일 할 수밖에 없었고 다른 가수들이 놀 때, 쉴 때, 잘 때,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아껴 썼다. 불규칙한 가수 생활 속에서도 매일 해야 하는 루틴들을 빠짐없이 했고 가수 활동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무조건 음악 작업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웅이사의 하루 공부에서 본 영상과 딸이 보여준 '디스코'라는 곡으로 무대에 섰던 그가 떠올랐다. 20년 뒤라는 계획을 세우기는 했지만 당장의 하루하루가 힘겹고 지겹게 느껴졌다고 했다. 실력만으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억울함을 버티며 노력하는 것도 쉽지 않았단다. 하지만 자신의 꿈은 포기할 수 없었고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기에 오히려 억울함을 곱씹으며 자신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다행히 그의 노력은 차곡차곡 쌓였고 시간도 그의 편이었다. 속으로 되뇌었던 말 '20년 뒤에 보자' 가 실제로 이루어졌다.
그는 20년이란 시간 동안 아니 지금까지도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고 있다. 20년 뒤에 보자는 어찌 보면 나쁜 선택이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좋은 선택이 되었다. 책을 읽다가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갔다. 그의 프로필을 확인하고 싶어서다. 그의 프로필에서 그간의 노력이 보이는 것 같았다. 실력을 쌓기 위한 노력, 자기관리! 꾸준히 나의 일상을 차곡차곡 채워가야 함을 또 한 번 느꼈다. 20년은 못하더라도 3년은 읽고 쓰기를 해야하지 않을까?
박진영
[출처] JYP 무엇을 위해 살죠?|작성자 Ma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