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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자들의 원어 타령(김관성)

금빛돌 2015. 1. 2. 02:59

"이 번역은 잘못 되었습니다. 원어에는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이런 멘트가 어느새 초년병 설교자들의 관용구가 되어버렸습니다. 진짜 원어 도사들은 이런 표현을 하지 않지요. 저 자신에게도 진지하게 물어보았습니다.

1. 너의 실력을 자랑하고자 하는 마음이 솔직이 없니? 혹시, 너의 실력없음의 위장술은 아니니?

...

2. 사실 원어 성경 펴놓고(사전 사용을 허락할게)리딩이 가능하니? 주석보다가 "앗. 요거 언급하면 먹어주겠는데"하는 맘으로 단순히 인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

3. 니 맘에 그 원어를 언급하는 것이 청중들에게 진짜 유익을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니? 다른 방법에 대해서 한 번 고민해 보았니?

4. 이제 까지 원어를 언급하면서 설교해서 청중들에게 구체적으로 나타난 열매는 무엇이니? 이제까지 사용한 히브리어, 헬라어를 청중들이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니?

5. 솔직히 말해보렴. 원어로 성경 1독 해봤니? 원어에 대한 흐름과 줄기를 어느정도 이해해서 하는 이야기냐 말이야.

6. 니가 원어를 읽다가 신선한 무엇을 발견해서 말하는거니? 아니면 주석이나 다른 책을보고 좋아보여서 하는 이야기니? 혹시 후자라면 아무런 실력이나 관점이 없는 사람이 특정 사람이나 정파의 해석에 좌지우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해 보았니?

7. 원어를 읽어가는 너의 독해 속도는 어느 정도니? 영어를 읽어가는 어떤 사람이 있는데, 한 시간에 한 페이지를 읽고 있다면 그 사람의 리딩 실력을 너는 인정할 수 있니? 리딩 속도가 그렇게 느린 사람의 해석의 질이나 정확성은 거의가 형편이 없든데.. 니 생각은 어떠니?

8. 설교 시간에 니가 언급하는 원어들은 청중들이 하도 많이 들어서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은 해보았니?

9. 단어를 말하는 것도 신중해야 하지만, 어떤 설교자들은 단어를 파싱한 것 까지 말하더라. 영어로 예를 한 번 들어볼게. "She는 삼인칭 단수이구요. 그 뒤에 동사의 현재형이 올때는 반드시 S가 붙어야 합니다." 기분 어떠니? 좋으니? 그리구 말이야. 적어도 이 정도는 수준의 원어 설명은 원고 안보고도 줄줄 이야기 해야하는 것 아니니? 원어를 이야기 할 때는 항상 원고 보고 읽더라. 솔직히 너도 원어 잘 모르지?

10. 원어 공부는 정말 매일 하고 있는거니? 그런데 왜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니? 원어를 직접 언급하기 보다는 설교안에 원어를 자연스럽게 녹여서 전달하고 싶은 마음은 없니?